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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 오마가리 (大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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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 오마가리 (大曲)
아티스트 조준호
발매일 2019-05-21
형태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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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조준호가 '음악으로 쓰는 기행문'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오마가리(大曲)

 

오마가리(大曲). 이 이름은 일본 아키타현 어느 도시의 옛 지명입니다. 지금은 통합되어 다이센 시로 불리는 이곳에는 100년도 넘은 역사의 불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축제라기보다는 대회인데, 전국에서 모인 약 30팀의 불꽃 장인들이 3가지(낮 불꽃놀이, 10호폭죽, 창작폭죽)의 종목을 가지고 겨루어 우승자에게는 장인에게 최고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내각총리대신 상이 수여된다고 합니다. 이 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인구 8만여명이 사는 작은 이 도시에 80만명이 모여듭니다.

 

작년 여름, 저는 인페인터글로벌에서 주최한 여행을 통해 이 불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한강 옆에 살고 있어서 불꽃으로 느낄 수 있는 화려함은 이미 다 보았다고 생각한 저였는데 기차에서 내려서 줄지어 대회장으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의 표정에서 평소와 다른 설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하자 탁 트인 하늘 뒤로 낮은 산들이 멋진 배경을 만들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강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불꽃이 하늘로 솟아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었죠.

 

대회가 시작되고 장인의 이름이 스피커로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불린 장인들의 거대한 동그라미들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대회이다 보니 제가 그동안 보아왔던 불꽃축제들처럼 화려하고 정신없는 불꽃들의 나열이 아니라 순서에 맞춰 하나씩 진행되었고 거기서 진중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창작폭죽 부분에선 장인들의 섬세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 봤구요.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반쪽 가면 모양의 폭죽이 터진다던가, 프랑스 음악에 맞춰 와인잔 모양의 폭죽이 터지기도 하는 등 음악과 어우러지는 폭죽들의 표현과 아이디어에 저는 점점 할 말을 잃고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일은 모든 불꽃이 다 터지고 난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났다고 선언하며 '만천의 별(滿天の星)'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이 품속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꺼내어 강 건너에 있는 불꽃 장인들에게 흔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물어보니 올해도 준비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매년 그렇게 해왔다고 합니다. 어둡기만 했던 관객석이 별처럼 가득 빛나는 모습을 뭉클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강 건너에서 장인들도 붉은색 불빛들을 꺼내 흔들며 우리에게 화답해왔습니다. 30팀이라 해서 얼마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수백 개의 붉은 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이 축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장인이 준비해 왔을지가 새삼 와닿아서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는 불꽃 축제를 본 다음 날 쓴 노래입니다. 불꽃 축제가 시작되고 들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가사로 써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글로 풀어낼 자신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축제를 보러 가던 길에 제가 느끼던 설렘을 가사로 풀어보았습니다. 유독 겨울이 빨리 오는 아키타에서는 오마가리 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올여름도 다 갔다고 이야기한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여름, 그리고 오마가리를 떠올리며 이 노래를 내어놓습니다.

 

 

CREDIT

 

작곡 : 조준호

작사 : 조준호

편곡 : 박준하

 

보컬 : 조준호

베이스 : 김성수

바이올린 : 최성은

건반 : 박준하

드럼 : 박준하

일렉기타 : 박준하

어쿠스틱 기타 : 박준하

 

녹음 : Zozno Studio, Joon's Room

믹스 : 강조성 at Radiohand

마스터 : 허정욱 at 스튜디오 기록

디자인 : 봉현

로고 : ahin

A&R : 웨스트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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