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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Market - A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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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 Aged
아티스트 Fish Market
발매일 2019-04-12
형태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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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Market의 리더 조용호(이하 조고등)가 가짜 사람(이하 가인)을 한 사람을 세워 문답을 주고받고자 한다.

 

가인: Fish Market이라는 밴드 명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가?

 

조고등: 마산 어시장이다. 마산 어시장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광경들이 펼쳐진다. 노인들이 많고 구정물이 많고 매연이 많다. 처음에는 그런 낯설음을 의도했다. 허나 지금은 오히려 편안한 느낌으로 밴드 이름을 생각한다. Fish Market, 즉 어시장, 혹은 생선가게에는 죽어가는 생명들이 살아있다. 일상화된 생과 사, 그리고 그 어류들의 죽음을 관장하는 하느님 같은 파마머리의 아주머니들. 우리는 어시장에 자주 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 들어서면 어떤 설레임이 있다. 거기 진열되어있는 고기들을 보면, 어떻게 하나같이 조물주가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신기하다. 우리음악도 그러하다. 우리음악은 특별할 것이 없고 그냥 그 눈 떠있는 수많은 물고기중의 하나 정도라는 뜻을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래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정말 죽은 제품이 아니라 약간 죽었지만 그래도 반쯤은 살아있는 음악이라는, 그런 생각을 나타내고 싶었다. 

 

가인: 말이 너무 많다. 그건 그렇고 밴드 멤버는 어떻게 되는가?

 

조고등: 베이스에 손문어(손원우), 드럼에 가물치(박현석)이다. 사심 없이 여성 멤버가 한 명 들어오면 좋을 것 같은데 그가 들어오면 김미역이라는 별명을 추천하고 싶다.

 

가인: 사심 없어 보이지 않는다(웃음). 어쨌든 노래는 당신이 다 만드는 것 같은데 Fish Market이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조고등: 나는 19살에 친구 집에서 펑크에 대한 아무 사전지식 없이 Sex pistols의 앨범을 듣고 "아!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후 20살에 친구가 Pavement를 알려주었는데 "아! 이것은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나는 Pavement를 추종해왔다. 한 3년간 함안 통기타 가수라는 어색한 이름으로 포크음악을 할 때에도 심장 바로 밑에서는 웅크린 채로 계속 Pavement를 외치고 있었다. 포크음악은 지금 생각해 보건데 나와 에너지가 맞지 않다. 그리하여 나는 계속 스스로를 억압하는 꼴이 되었고 모든 게 망해버렸다. 공연, 이미지, 친구관계, 사랑... 등등등. 이번 앨범이 나오는데 영향을 준 것은 Stephen malkmus와 pavement밖에 없다. 그들의 음악에 1%도 미치지 못하지만 Pavement의 팬이라면 Fish Market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나마 귀엽게 봐줄 것이다.

 

가인: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음악을 숨기고 거짓으로 살아왔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내가 가짜가 아니라 당신이 가짜일 수도 있겠군

 

조고등: 그렇다. 

 

가인: 곡 소개를 해달라. 1번 DIY class는 무슨 뜻인가?

 

조고등: 말 그대로 D.I.Y 수업이다. D.I.Y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가인: 2번 트랙 Lily, Can you play the bass?는

 

조고등: 실제로 Lily라는 외국인에게 베이스를 쳐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거절 당했는데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 분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어쨌든 그날 저녁에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

 

가인: 3번 Small City (hungry baby in your mind)는? 제목이 더럽게 길다.

 

조고등: 부제를 꼭 붙여야 했다. 스몰시티라는 뜻은 작아진 사람들이 사는 세계다. 내면의 공허를 달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표현을 한다. 그 중에는 필요한 말도 있지만 필요 없는 말이 대다수다. 사람들은 주로 문제를 바깥에서 찾는데 진짜 문제는 가사에 나오듯 마음 속의 "굶는 아기"이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말을 싫어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공감 할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스타일의 문제다. 나도 꼭 욕하기 위에 이 곡을 만든 것은 아니다. 

 

가인: 당신 입도 만만치 않다. 4번 Garlic babe로 넘어가자

 

조고등: '우린 의성군에서 자랐지' 이 곡은 당연히 마늘 소녀 Team Kim을 위한 헌정 곡이다. 팀 킴이 평창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긴 다음날 만들었다. 팀 킴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그들이 내 곡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가인: 그렇군. 다음 5번 Dirty air에서는 계속 '넌 멍청한 아이야'라고 하는데 멍청한 아이가 누구인가?

 

조고등: 모 항공사의 사장이다. 이 노래는 원래 2009년도쯤 만든 노래다. 10년 되었다. 그때는 이 멍청한 아이를 Punk Rocker들을 겨냥한 말로 썼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기에 펑크 락커들은 절대 멍청하지 않다. 어쨌든 지금은 모항공사의 사장 및, 갑질하는 사람, 든 것 없이 아는 척 하는 사람들에게 불러주는 노래다. 

 

가인: 6번 곡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Face book Jesus에서 예수는 왜 들어 갔는가?

 

조고등: 나는 예수님을 존경한다. 나는 불자이긴 하지만 불교에서도 부처를 죽이기도 하고 부처를 똥막대기에 비유하고 석가모니를 개 먹이로 주겠다 하는 말이 있다. 당연히 여기서 말한 예수가 진짜 예수이겠는가? 가짜 예수다. SNS에서는 자기가 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로 착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러한 욕망은 무의식적이고 은폐되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이르셨다. 허나 일부 요즘 사람들은 그것을 거꾸로 실행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본다면 그런 일은 줄어들 것이다.

 

가인: 휴, 들어주기 힘들다. 이제 끝나간다. 7번 타이틀곡, Aged에 대해 설명해달라. 되도록 짧게.

 

조고등: 할말이 많은 것을 이해해 달라. Aged는 사랑노래다. 나는 이 곡을 이번 앨범 중에서 제일 좋아한다. 나는 키 큰 여성을 좋아하지만 키도 작고, 빚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일이 있다. 그래서 매월 월급을 탄다. 이제 37인데 결혼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결혼할, 누가 될지 모를 그녀에게 고백하는 내용이다. 가사는 밥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을 생각하며 지었다. 하지만 Like a rolling stone이 히피적이라면 내 노래는 조금 도시적이고 현실적이다. 다만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 생각한다.

 

가인: 당신의 말은 너무도 거창하다. 무슨 설명을 그리 대단하게 하는가? 마지막 곡 winter wind는 생략하자.

 

조고등: 좋다. 나도 힘들다.

 

가인: 자 그럼 마지막 한마디를 들려달라.

 

조고등: Look at yourself!

 

그러자 가짜 사람은 홀연히 사라지고 조용호 한 사람만 남게 되었다.

 

 

CREDIT

 

Composed & Lyrics by 조용호

Arranged by 조용호

Vocal 조용호

Guitar 조용호

Bass 조용호

Drum 조용호

Recorded by 조용호 

Mixed & Mastered by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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