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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힙플 #24] 술, 음료 그리고 '음악'으로 완성된 공간, 뮤직펍 데어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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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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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데어데어 (There There)

데어데어 (There There)

글: 김썸머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조용한 방에서 혼자 이어폰을 꼽고 집중해서 듣는 것도 좋지만, 낯선 타인이 가득 들어찬 공간에서 훌륭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스피커를 통해 익숙한 선율이 쩌렁쩌렁 울릴 때의 쾌감 역시 특별하다. ‘좋은 음악을 함께 듣는’ 만족을 선사하는, 음악 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뮤직펍 ‘데어데어’. 합정동에 위치했던 ‘피닉스’ 시절을 거쳐 2016년 연남동에 자리를 잡은 이곳은 각종 공연 포스터, 음악 관련 도서 및 음악 기자 출신이자 평론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범준 대표의 바이닐 콜렉션으로 성실히 채워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한쪽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되는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뮤지션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 그 이름에서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만나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좋은 음악을 공유하는 행복과 소개받는 즐거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뮤직펍 데어데어를 찾았다.

INTERVIEW권범준 대표

권범준 대표

#.1 술, 음료 그리고 ‘음악’으로 완성된 공간, 데어데어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연남동에서 인디 뮤직펍 데어데어를 운영하는 권범준입니다.

 

Q. ‘데어데어’라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형식적으로는 록음악을 들려주는 다른 뮤직펍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선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주로 영국 록과 비주류 음악을 선호하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곡리스트를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있고, 틈틈이 새로운 음악이나 60/70년대 클래식 록음악을 소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영국 음악만 선곡하는 건 아닌데 외국인 손님들은 대부분 브리티시 뮤직펍이라고 말하더군요. 술과 음료를 판매하는 걸 제외하면 음악 콘텐츠를 소개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Q. 어떻게 이런 특성의 공간을 운영하게 되신 것인지 궁금해요. 
사실 데어데어가 아니어도 록음악을 들려주는 뮤직펍은 홍대 부근에 많죠.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걸 하기 위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원래 카페를 하기 위해 커피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도 했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펍으로 전환했습니다. 카페로는 도저히 1년 이상 유지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고, 더욱이 카페는 대화를 하기 위해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음악은 단순히 BGM이 돼 버리기 쉽죠. 그래서 음악이 메인이 되는 펍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대에 음악을 틀어주는 펍이나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음악 칼럼니스트와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There, There’, Radiohead의 음악으로 유명한데요, 이와 같은 이름을 짓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라디오헤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밴드 중 하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사회/환경 활동가 그룹이죠. 모든 밴드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밴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진보적 자세가 마음에 들어 특별히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There, There’라는 곡 제목의 반복적인 어감이 좋아서 가게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노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면 한 페이지 넘게 쓸 수 있지만, 간단히는 타악기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전 성향의 노래입니다.

Q. 데어데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들도 이름이 특이해요. 몇 가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칵테일은 제 전문이 아니라서 데어데어에서 판매하는 칵테일은 대부분 대중적인 종류입니다. 오히려 맥주에 관심이 많아서 점진적으로 크래프트 비어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고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시그니처 칵테일은 제가 특별히 선호하는 메뉴는 아니라서 가끔은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단지 ‘이런 걸 만들어보면 손님들이 즐거워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선보인 건데, 역시 브릿팝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블러, 스웨이드, 콜드플레이라는 칵테일이 있고, 모히토를 변형시킨 블러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블러는 제 인생 밴드 중 하나이기도 하고, 칵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좌) 데어데어 시그니처 칵테일 ‘콜드플레이’

(우) 데어데어 시그니처 칵테일 ‘블러’

#.2 좋은 음악 하나씩, 꼭 가지고 가세요!

 

Q. 바 운영만 하고 계신 건 아니죠. 최근에는 저서 출판도 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음악 관련 글은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출판을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책으로 포맷만 바꾼 거죠. 지난 해에 라디오헤드의 역사와 모든 음반을 상세하게 소개한 [라디오헤드: Ok Computer]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록 밴드 중 하나이고 국내 페스티벌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밴드입니다. 하지만 철학 서적만 있을 뿐 본격적인 라디오헤드의 음악 서적이 출간된 적이 없어서 제가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출판 후 반응도 좋았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안나프루나라는 출판사에서 <브릿팝>과 관련된 개론서 겸 가이드북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90년대 브릿팝과 관련된 문화, 음악을 모두 망라한 책이고, 록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오아시스, 스웨이드, 블러, 펄프, 스톤 로지스 등을 비중 있게 소개했습니다.

 

Q. 출판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음악 관련 글은 꾸준히 써오셨고, 강연을 하기도 하셨죠?

사실 강연은 출판과 관련된 것 빼고는 거의 해보지 못했습니다. 음악 관련 강의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초청해줬으면 좋겠네요.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어 당장 소개해 드리긴 어렵지만 인터넷 음악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Q. 생활 전체가 음악과 뗄 레야 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이 있는 공간, 음악과 관련된 각종 활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음악과 글쓰기 중에 어떤 게 더 중요하고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다방면으로 예술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나 영화 감상, 독서를 최대한 다양하게 접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습관이 들다 보면 저 나름의 안목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사하는 일이 프라이버시가 없고 행동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지만 여가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그런 장점을 활용해서 다른 작업과 연계하고 싶은데 게을러서 생각만 하고 못하는 게 많습니다. 해서 아직은 생각 뿐이지만, 좋아하는 국내 인디 음악가를 초청해서 공연도 가끔 하고 싶습니다.

 

Q. 현재 데어데어는 연남동 동진 시장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이 주로 찾아 주시나요?

연남동은 독특한 분위기의 가게를 찾는 젊은 층들이나 말 그대로 힙스터들이 주로 오는 장소입니다. 데어데어에 오는 손님들은 주로 연남동을 들렀다 가게 분위기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해서 오는 편입니다. SNS를 보고 찾아 오는 손님들은 음악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고요. 연남동은 동진 시장과 플리마켓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커진 곳인데 그런 분위기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기업 체인점도 입점하고 젠틀리피케이션화 되가는 분위기라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홍대처럼 완전히 관광지화 되면 그나마 남은 독특한 분위기마저 사라지게 될테니까요.

Q.운영 방향, 인테리어 등 무엇이 되었든 데어데어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한 가지가 있다면요?

데어데어의 인테리어는 제가 처음으로 혼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면도 그리고 재료도 직접 사고, 가구도 디자인 해봤습니다. 힘들지만 무척 재미있더군요. 재료는 질 좋은 원목을 쓰되, 장식은 최대한 아기자기하게 꾸미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출하면서도 지저분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싫어해서요. DIY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공사비의 절감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저는 약 천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꼭 인테리어 공사 계획표를 짜서 한달 내에 끝내도록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네요.

처음 시작할 때 사실 임대료만 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영 방향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마냥 즐거웠거든요. 단 힙한 가게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고, 오는 분이 좋은 음악을 하나라도 알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우리가 이제껏 몰랐을, 혹은 알았으나 발견해내지 못 했던 음악들

 

Q. 선곡은 직접 하시나요?

모든 곡은 제가 선곡하고, 때때로 주제에 따른 특별 선곡을 할 때도 있습니다. 가령 컬트 음악을 트는 날을 따로 정하기도 하고, 특정 아티스트를 기념해 한 아티스트의 노래만 트는 날도 있습니다.

 

Q. 선곡의 기준이 따로 있다면요?

다른 음악바에서 선곡하지 않는 곡을 들려 드리려 노력하고 있고, 신곡들도 최대한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비중을 크게 잡고 있습니다.

Q. 좋은 곡을 발견하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꾸준히 음악 관련 책과 잡지를 사서 읽고, 유명한 음악 사이트들이 추천해주는 앨범에도 관심을 갖고 찾아서 들어보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평점 기준이나 리뷰 성향 등의 이유로 피치포크 같은 매체가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만 취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에서 설립된 음악 웹진 사이트 [피치포크]

Q. 특별히 데어데어에서는 손님들의 신청곡도 받고 있죠. 여기에 관련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소개할 만한 대단한 에피소드가 있는 건 아닌데요, 최근에 20분짜리 노래를 신청한 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틀어 드리긴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 기억에 남네요.

 

Q. 플레이리스트를 변경하는 주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플레이리스트는 손님이 있다면 항상 바뀝니다. 같은 노래를 트는 날은 없습니다.

 

Q. 플레이리스트는 곡 단위로 만드시나요, 앨범 단위로 만드시나요?

앨범 단위로 트는 일은 거의 없고 비슷한 맥락의 노래를 위주로 40곡 정도 매일 선곡합니다.

 

Q. 이 음반만큼은 플레이리스트에서 뺄 수 없다. 데어데어가 믿고 플레이하는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비틀즈를 다시 듣고 있는데, 비틀즈의 모든 앨범은 영원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람들에게 데어데어가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제가 워낙 비주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데어데어는 계속해서 인디 음악을 트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데어데어의 플레이리스트는 OOO입니다. OO할 때 들어 보세요.

최근에 느리고 부드러운 음악에 관심이 더 많이 가더라고요. 이런 게 복잡하게 표현된 미묘한 색채를 지닌 앨범을 주로 듣고 있습니다. 우울하거나 혼자 있을 때 들으면 정말 좋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HIP PLAYLIST 부드럽지만 미묘한 색채를 띄는 매력적인 음악, 데어데어의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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