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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힙플 #23] 즐거운 창작물들이 탄생되는 곳, 스튜디오 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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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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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스튜디오 펩스 (studioPEBS)

스튜디오 펩스 (studioPEBS)
글: 김썸머

 

유명 기업 혹은 요즘 뜬다 하는 스타트업의 광고부터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스튜디오 펩스. 이미 끈끈한 친구 사이이자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동료 사이인 이들은 2017년 여름, 그들의 이름과 정체성을 재정의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현재 세 명의 영상 감독과 두 명의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광고 영상,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영상 작업과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펩스의 철학과 그들만의 재미를 담아낸 다양한 상품, 때때로 소규모 전시와 모임을 진행하는 공간 ‘스튜디오 펩스’를 통해 모니터를 넘은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문외한이 봐도 한눈에 ‘잘 만들어졌다’ 여겨지는 세련되고 수려한 영상과 디자인 작업물. 왠지 ‘아, 이들은 이런 걸 재미있어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제품들. 일산에 소재하고 있는 따듯하고 조용하지만 진한 기운이 서려있는 스튜디오.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들을 보고 있자니 ‘스튜디오 펩스’가 궁금해졌다.

INTERVIEW이주호 감독, 김예신 디자이너

이주호 감독, 김예신 디자이너

#.1 “이제 제대로 해볼게요”, 길의 갈래에서 맞이한 새로운 영상 스튜디오의 탄생

 

Q. 먼저 두 분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주호: 안녕하세요. 스튜디오 펩스에서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는 이주호입니다.

예신: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김예신입니다.

Q. 스튜디오 펩스는 어떤 곳인가요?

주호: 스튜디오 펩스 이전에 사실 ‘모자이크’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Mosaicist.net이라는 홈페이지 겸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지를 중심으로 10명 남짓의 인원이 모였던, 집단이라고 해야 할지 단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모임이었죠. 대학 선후배, 고등학교 동창, 친형제, 인터넷 친구 등 다양한 관계를 매개로 모인 사람들이었고, 영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당시의 주된 활동이었습니다. 모임을 지속하던 중 구성원의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맞았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취직, 대학원 진학 등 살 길을 찾게 된 친구들과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면서 먹고 살 길을 마련하고자 하는 친구들로 나뉘었어요. 후자의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영상 및 그래픽 스튜디오로서 새롭게 시작하며 ‘스튜디오 펩스’가 탄생했습니다.

 

Q 스튜디오 펩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모자이크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분해 혹은 해체되어 각각의 길을 걷거나 혹은 영상 스튜디오로 성격을 정의하고 모자이크를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요. 스튜디오 펩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은 2017년 여름의 일이었죠?

주호: ‘모자이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당시에 사람들이 저희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어요. ‘영상을 만드는 것 같긴 한데 우리가 일을 맡겨도 되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만 하면서 본업은 따로 있는 사람들인가?” 같은 거였죠. 실제로 당시 멤버 중엔 영상을 만들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모자이크는 전적으로 영상 스튜디오라기보다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커뮤니티로서의 성격도 강했기 때문에 당연히 영상을 만들지 않는 멤버들도 필요했죠. 각자의 생계 활동을 찾게 된 이들과 별개로 영상 작업에 남은 멤버들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2017년 봄부터 일산에 함께 작업할 공간을 꾸려서 여름에 간단히 오픈 기념 파티를 했습니다. 일단은 저희를 알고 계시는 분들께 “저희 이제 더 열심히 일할게요.” 하고 인사드리기 위한 자리였죠.

 

스튜디오 펩스 오프닝 파티 공식 이미지

Q. ‘펩스’라는 스튜디오 이름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릴게요.

예신: 조약돌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ebbles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스튜디오 펩스의 전신인  ‘mosaic’는 작은 점들에 대한 존중을 담은 이름이었는데요, ‘studioPEBS’의 Pebbles 도 그 맥락을 잇고 있습니다.

 

Q. 스튜디오 펩스 각 구성원 분이 궁금하네요. 각각 어떤 분야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주호: 스튜디오 펩스는 3명의 영상 감독과 2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엔 장편 다큐멘터리 활동에 주력해 왔습니다. [수퍼 디스코]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2018년 2개의 영화제에서 상영했고 올해 6월 정식 개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명의 영상 감독 김예찬과 박형진은 뮤직비디오, 커머셜, 바이럴 필름 등 다양한 작업들을 가리지 않고 해 왔습니다.

 

다큐멘터리 <수퍼 디스코> 포스터

두 명의 디자이너 중 김예신은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현장을 다룬 르포 만화 [아이언 크로즈]를 그렸고, [RUDEcomix]라는 만화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일주는 혐오를 주제로 한 화집 [h.o.] 시리즈를 제작했고, 독특한 그림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김예신 디자이너 개인 작업

 

김예신 디자이너 개인 작업

Q. 세 명의 영상 감독, 두 명의 디자이너라고 하지만 각각 작업 스타일도 활동 분야도 다른 분들이 하나의 스튜디오로 모였어요. 스튜디오 활동과 개인 작업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주호: 가장 큰 차이는 펩스의 작업물들은 대부분이 일종의 ‘공동 연출’ 형태라는 점입니다. 보통의 영상 작업은 각 스태프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편인데, 저희는 모두 친구 사이이고 함께 작업해 온 신뢰 기간이 길기 때문에 프로젝트 단위로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의 역할에도 자유롭게 침범합니다. 이를테면 그래픽 디자이너가 촬영 현장에 와서 카메라 앵글 지적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젝트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의사 결정이 오래 걸릴 때도 있고 현장에서도 가변적인 상황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만, 반대로 변수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작업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멤버들 서로가 서로에게 직원이자 상사이기 때문에 불안함도, 안정감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혹시몰라 – 공항에서 (Official M/V) directed by 이주호

예신: 저는 개인 작업과 스튜디오 멤버로서의 작업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편이에요. 스튜디오 밖 개인으로서는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개인 작업과 팀 작업이 많이 다른 영역이라 두 영역이 뒤섞이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서 스튜디오를 창설한 이후에는 출근해서는 스튜디오 일만 하고, 퇴근한 뒤에 개인 작업을 해요. 공간과 시간이 분리되니 두 가지 일 모두 한결 편해지더라고요. 두 활동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멤버로 작업을 할 때는 영상 작업이건 그래픽 디자인이건 멤버들의 시너지가 최대한 발휘되도록 노력합니다. 대신 개인 작업에서 억눌린 욕구를 분출해요.

 

#.2 무형의 콘텐츠를 넘어 유형의 공간과 제품으로 만나보는 스튜디오 펩스

 

Q. 스튜디오는 멤버 분들의 작업실로만 운영되고 있나요? 외부에 오픈하는 일도 종종 있으신지요?

주호: 물론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는 멤버들의 작업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이벤트로 외부에 오픈하고 있기도 한데요, 소속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개인 작업물들을 전시하는 행사 'PPA' 를 개최하거나 맥주 테이스팅 워크샵, 카메라 워크샵 등의 행사를 진행합니다. 애초에 이 공간을 꾸릴 때 저희끼리만 사용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던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곳으로 기획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전시 행사 PPA 공식 포스터

Q. 스튜디오 펩스 자체 상품도 제작 및 판매하고 계시죠. 그간 제작하셨던 제품들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신: 가장 먼저 2017년 여름에 스튜디오 펩스 출범과 함께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제작했어요. 오픈 파티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공개했고,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판매했습니다. 이어서 2018년에 소속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개인 작업물과 관련 티셔츠를 제작했고, 자급자족을 표현한 레몬 티셔츠와 펩스 로고 티도 제작했습니다. 그 해 겨울에 출시한 조약돌과 가상의 물수제비 대회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의류가 가장 최근에 제작한 상품들이고요.

 

Q. 자체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예신: 시즌마다 어울리는 음식을 제공하고 티셔츠, 모자 등 해당 음식 테마에 맞는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스튜디오 오픈 전부터 기획해 왔어요. 우리가 가진 색깔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보여주고, 다양한 사람들과 더 편안하게 교류할 방법을 찾던 중 나온 아이디어였죠. 마침 저희 멤버 대부분이 요리를 즐기기도 했고요.

그렇게 처음 오픈 파티 때 레모네이드를 주제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매우 더운 여름이기도 했고, 처음이니 간단하게 하자는 생각에 정한 테마가 레모네이드였어요. 직접 레모네이드를 준비하고 이를 주제로 한 두 종의 그래픽 티셔츠와 스튜디오 펩스 로고 티, 그리고 펩스의 정체성을 담은 조약돌 모양의 향초, 성냥, 컵까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영역인지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많은 에피소드가 남았지만 역시 그중에 사실적인 향초를 만들기 위해 조약돌을 구하러 바다에 다녀온 기억이 많이 남네요. 결과적으로는 제품 종류가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제품이 품절되었고, 그 덕에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매 시즌 제품을 만들고 선보일 때마다 적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평소 무형의 콘텐츠를 만드는 제게는 손에 쥐어지는 결과물을 만드는 경험이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대중의 피드백이 판매 숫자로 보이는 것 역시 꽤 재미있는 경험이고요.

이제는 제품을 통해 저희를 알게 된 분들도 꽤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돈을 까먹지는 않았으니 앞으로도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Q. 선보이신 제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예신: 오픈 파티 당시 만들었던 ‘mr. Limone’ 캐릭터가 저희도 놀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어요. 당시 매 시즌 레몬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았는데요, 덕분에 의도치 않게 ‘mr. Limone’ 캐릭터가 펩스의 마스코트처럼 되어버렸고 여름마다 꾸준히 레몬을 테마로 티셔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만들어 보거나 시도해 보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요?

예신: 처음 제품을 만들 땐 성냥, 향초같이 실용성을 떨어지지만 재미와 매력이 있는 제품들을 만들었는데, 최근엔 의류 제품만 제작하고 있어요. 여전히 ‘쓸모없지만 보자마자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예쁜 쓰레기라고 하죠. (웃음)

 

#.3 해내고 싶은 ‘일’과 지키고 싶은 ‘재미’ 그 경계에서

 

Q. 스튜디오 펩스의 활동을 외부에서 볼 때는 자유로운 예술 분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일하실 때도 자유롭게 일하는 편인지, 혹은 여느 직장인들과 같이 고정된 일정 안에서 규칙적으로 일하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주호: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자유로운 예술 분야 같은 건 없어요. 예술의 퀄리티는 자본에서 나오고 예술가의 창의성은 데드라인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저희의 일도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배달이 늦으면 전화가 오는 건 마찬가지죠. 출발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전전긍긍하며 작업실에서 밤을 새고요.

그렇지만 하루의 일과는 각자의 성격과 사정에 맞추어서 짜고 있어요. 여타 직장인들처럼 9-6 출퇴근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책도 가끔 하지만, 그럼 결국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만들고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꾸리려고 했던 노력이 무색해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지나친 야행성이라 빨라야 오후 2시에 출근을 하고요, 아이 셋을 키우는 멤버는 저녁 먹기 전에 무조건 퇴근을 해야 하죠. 그런 상황과 특성은 적용을 하되 그 안에서 최대한 고정된 일과를 지켜내요. 프로젝트 별로 데드라인은 정해져 있고 주어진 조건 하에 어떻게든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은 여타 근로자들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Q. 관계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구성원 분들의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 펩스 내에서 각 멤버들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예신: 아무래도 성격이 다 다르다 보니 어떤 멤버는 클라이언트 미팅 같은 대외 활동을 주로 하고, 어떤 멤버는 장비를 챙기는 등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눠지곤 합니다. 하지만 오래 함께 한 사이라 컨디션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주로 의견 조율, 잔소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업무상의 역할 분담 외에도 각자 취향이 달라서 공유하는 레퍼런스들도 달라요. 누구는 더 가볍고 일상적인 것들을 좋아하고 또 다른 누구는 무겁고 철학적인 것들을 좋아합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 덕에 다양한 관점에서 작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Q. 이 공간을 통해 앞으로도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예신: 저희가 작업했던 영상을 함께 보는 상영회나, 멤버들이 선정한 영화를 24시간 상영하는 작은 영화제 같은 걸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VHS 비디오테이프로 나온 옛날 영화들을 구해 함께 보는 작은 상영회도 구상한 적이 있는데, 바쁘다 보니 흐지부지되어 아직 실현하진 못 했어요. 또 멤버들 중 한 명이 삼 남매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획도 시도해보고 싶고요. 저희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다 보니 소규모로 조촐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해 보고 싶네요.

 

Q.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나 당장 실현 계획은 없지만 진행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시다면요?

주호: 저희가 ‘모자이크’로 활동하던 시절에 진행했던 가벼운 인터뷰 프로젝트들을 다시 진행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사실 스튜디오 펩스를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갖고 있던 생각인데 올해는 정말로 본격적으로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즐기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일들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당시 인터뷰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고 또 동료도 되어 있기 때문에, 숙원사업입니다.

 

Q. 구성원들의 관계나 운영 방향, 인테리어 등 무엇이 되었든 스튜디오 펩스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한 가지가 있다면요?

예신: 일하기 편한 공간과 외부에 오픈해 여러 행사를 진행하기 좋은 공간.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스튜디오를 꾸몄습니다.

 

Q. 앞으로 스튜디오 펩스가 어떤 모양으로 변하든 무엇을 하든 그럼에도 반드시 끝까지 고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주호: 현재에도 잘 고수하고 있다기보다는 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부분인데, 일과 취미 생활의 경계를 잘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튜디오 펩스가 저희에게는 본업이자 생계 활동이지만 이걸 친구들끼리 모여 하고 있다 보니 항상 어려운 부분이고, 그래서 서로 더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오로지 일이 되거나 반대로 일로써 진중하게 결과물을 내야 할 때 친구끼리의 장난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요. 그 경계에서 저희만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유명 맛집을 섭렵하 듯 찾아내는 나만의 JMT 플레이리스트

 

Q. 선곡은 직접 하시나요?

주호: 네. 선곡할 때는 각종 웹페이지의 에디터들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큐레이터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참고하고 있습니다.

 

Q. 선곡의 기준이 따로 있다면요?

주호: 일단 ‘올해의 앨범’처럼 이미 선곡되어 있는 리스트들을 쭉 듣다가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집중적으로 찾아 듣습니다. 곡이 발매된 시대나 장르에 연연하지는 않고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편입니다. 즐거운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그런 음악만 몰아서 듣고,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또 그런 음악만 몰아서 듣습니다. 그래서 신나는 음악들로 구성돼 있는 음반에서 발라드가 한 곡 끼어 있으면 그 곡은 제외하는 편이에요. 전체 플레이리스트 흐름의 통일감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Q. 좋은 곡을 발견하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주호: 이미 다른 사람이 선정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해 다시 한 번 저만의 리스트를 추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런저런 리스트를 자유롭게 둘러보다가 나와 맞는 리스트를 발견하면 그 리스트를 만든 큐레이터 혹은 웹사이트를 잘 기억해 두면 좋아요. 특정 메뉴를 고르기에 앞서 우선 유명 맛집을 두루두루 살피는 것과 비슷하지요.

 

Q. 평소 작업 시에도 항상 플레이리스트를 활용하시는 편인가요?
주호: 저희의 평소의 작업이 영상 편집 작업이라 작업용 BGM을 선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기가 어렵다는 게 편집 작업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스튜디오를 오픈할 때나 간혹 편집 외의 작업을 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Q. 그날 작업하는 내용에 따라, 혹은 날씨, 일정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선곡에 변화를 주기도 하나요?

주호: 작업할 때 음악을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출, 퇴근 시간에 음악을 듣는데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때의 리스트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출근 시간 때는 신나는 음악을 듣거나 아직 들어보지 못 한 음악을 들어 봅니다. 반대로 퇴근할 때는 이미 익숙하고 좋아하는 음악 중에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을 듣곤 합니다.

 

Q. 플레이리스트를 변경하는 주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주호: 특별한 주기를 정해놓고 플레이리스트를 변경하진 않아요. 보통 기존 플레이리스트가 지루해질 때쯤 새로운 리스트를 찾습니다. 특별히 확 바뀌는 기간이 있다면 ‘올해의 앨범’ 리스트가 쏟아져 나오는 연말 정도가 되겠네요.

 

Q. 플레이리스트는 곡 단위로 만드시나요, 앨범 단위로 만드시나요?

주호: 거의 대부분 앨범 단위로 만들고, 가끔은 장르 단위로 만들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플레이리스트의 흐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곡 단위로 조각조각 만드는 일은 거의 없어요.

 

Q. 이 음반만큼은 플레이리스트에서 뺄 수 없다. 스튜디오 펩스가 믿고 플레이하는 음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Your Song Is Good [Out], [Extened] : 일본에 갔을 때 라이브를 직접 보고 완전히 반한 팀입니다. 들을 때마다 언젠가는 이런 음악으로 가득 찬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아솔 [사랑의 시절] : 2018년 퇴근길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입니다.

 

#.5 즐거운 창작물들이 탄생되는 곳, ‘이곳에 당신의 자리가 있어요’

Q. 사람들에게 스튜디오 펩스가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작더라도 내가 함께 할 곳은 있는 공간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스튜디오 펩스의 플레이리스트는 OOO입니다. OO할 때 들어 보세요.

출퇴근입니다. 일할 때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저희의 직업상 특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퇴근 시간으로 밀려났지만 출근할 때는 에너지를 주고 퇴근할 때는 안정감을 주는 리스트인 것 같습니다. 그것만으로 플레이리스트는 충분한 기능을 하는 것 같네요.

 

HIP PLAYLIST하루의 시작에 에너지를, 하루의 끝에 휴식을 주는 스튜디오 펩스의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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