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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힙플#20] 원하는 대로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 한잔의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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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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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한잔의 룰루랄라

한잔의 룰루랄라

INTERVIEW이성민 대표

이성민 대표

#.1 어떤 공간, 어떤 모양이든 원하는 대로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

 

Q. 안녕하세요, 먼저 한잔의 룰루랄라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잔의 룰루랄라(이하 룰루랄라)는 카페이고, 맥주집이기도, 가끔은 공연장이기도한 곳입니다. 요새는 왠지 카레집이지만, 어떤 손님에겐 작업실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책을 읽거나 미팅을 가지는 장소이기도 하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업무도 보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또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합니다. 보통은 한두 가지 용도로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룰루랄라의 정체성 모두를 두루두루 즐기는 손님들도 몇몇 계세요.

Q.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장소가 참 많잖아요. 이렇게 작은 공간 하나가 갖가지 여러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또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 공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여러가지 모양 중 지금 한잔의 룰루랄라의 가장 두드러진 정체성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카레집이 된 것 같아요 (웃음) 카레를 먹기 위해 적극적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요즘은 가장 많아요. 어느새 여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카레 맛집으로 유명해 졌더라고요.

 

Q. 궁금한 게, 사실 한잔의 룰루랄라라고 하면 공연장이기도 하고, 홍대 아티스트들의 사랑방같기도 한 곳이잖아요. 음악과 항상 닿아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대표님께서 이전에는 출판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네, 저는 원래 만화 편집하는 일을 했었고 광고 카피 쓰는 일도 잠시 한 적이 있어요. 인천 소재의 문화 재단에서 편찬하는 개간지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룰루랄라를 하면서도 초기에도 업무들을 종종 겸업했었습니다.

 

Q. 이 곳을 처음 만들 때부터 음악이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건가요?

사실 그건 일종의 희망 사항이었어요. 당시 저는 홍대 문화도 잘 몰랐고 공연을 보러 다닌 적도 없었어요. 아는 아티스트도 없었고요.

 

Q.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공연까지 하는 공간을 만들게 되신 건지 정말 궁금해요.

한잔의 룰루랄라는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게끔 형성된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정체성을 하나 더하자면, 이곳은 만화방이기도 하죠. 룰루랄라 바로 근처에 큰 만화 서점 두 개가 있었어요. 그 중 한양문고는 얼마 전 없어져 버렸지만요. 룰루랄라의 위치가 이곳이 된 이유가 바로 그 두 개의 만화 서점 때문이었어요. 초기에는 그 곳에 드나들던 만화가 분들이나 만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았죠. 그렇게 장소가 홍대가 되다 보니 가끔씩 공연 같은 걸 하게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어요. 구체적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 공연하게 되면 좋겠다 하고 공간 안쪽에는 단을 만들어 공연을 하게 되면 무대로 쓰리라 생각했고요. 그 공간을 실제로 무대로 쓰개 된 건 2010년 말이에요. 룰루랄라는 2008년 여름에 오픈했으니 2년이 넘게 걸렸죠. 여기 바로 옆이 두리반이었잖아요. 위치가 가깝다보니 당시 두리반 투쟁에 연대했던 음악가들이 자주 오게 됐거든요. 제 성격이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고 해서 말을 걸거나 친분을 쌓는 타입은 아니라서 가끔씩 두리반 소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주고 받는 정도였는데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따로 있어요. 제가 당시 우쿨렐레가 배우고 싶었는데, 가게를 운영한다는 게 누구에게 전적으로 맡겨두지 않는 이상 본인이 내내 붙박이로 있어야 하거든요.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어딜 다니지를 못 해요. 배우고 싶은 게 있어도 배우러 갈 수가 없으니까, 그냥 여기에 수업을 만들어버리자고 생각했죠. 해서  두리반 연대하던 아티스트 중 우쿨렐레 가르칠 선생님 소개해 줄 수 있겠느냐 물어봤는데, 그 때 소개 받은 게 바로 회기동 단편선(이하 단편선)입니다. 그 때는 단편선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본명으로 소개 받았죠 .

Q. 우쿨렐레 강사로 등장하기에는 정말 의외의 인물이네요.

첫 인상이 아직도 생생해요. 우쿨렐레도 재미있게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 때부터 우쿨렐레 뿐만 아니라 제가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수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만화 그리기, 뜨개질, 자수 그리고 일본어 수업도 있었어요. 몇 달 하다 보니까 단편선과 많이 친해졌고 그 해 연말에 룰루랄라에서 공연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지금은 시를 쓰는 유진목 시인과 단편선 두 사람이 기획해서 2010년 12월 26일에 룰루랄라 첫 공연을 했습니다.

Q. 이게 바로 룰루랄라가 공연을 만들고 아티스트들과 인연을 맺게 된 첫 시작이군요.

그 시기에 또 다른 인연도 있었는데요, 첫 공연하기 몇 달 전 아마 여름이었을 거예요. 근처에 출판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출판사 편집부 사람들 몇 명이 선생님 한 분을 초빙해서 기타를 배우고 있었어요. 기타 레슨이 끝나고 여기에 다같이 술을 마시러 왔는데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니까 기타 선생님이 여기서 노래를 해도 되겠냐고 하더라고요. 그 때 그 분들 외에도 손님이 서너 테이블 있었는데 한 분씩 양해를 구하고 바 앞에 서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죠. 근데 이 분이 유행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본인이 만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근데 이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하자 마자 모두 빠져들어 들었어요. 그 노래가 어떤 노래냐 하면 ‘틀니 블루스’그리고 ‘300/30’입니다. 그 선생님이 바로 지금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이하 김대중)이였죠.

해서 앞서 말한 첫 공연을 기획할 때 대중씨에게도 연락을 해서 공연 같이 할 수 있겠냐고 제의를 했어요. 김대중이란 사람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대중씨가 영화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크랭크업을 할 때까지 촬영장을 빠져 나올 수가 없다고 사양을 했어요. 너무 아쉬웠는데 한 달쯤 지났나? 연락이 왔죠. 일 그만 뒀다고(웃음). 그렇게 합류하게 된 룰루랄라 첫 공연이 대중씨에게도 첫 공연이었어요.

#.2 어쩌면 당신의 시간 한 귀퉁이에도 자리했을 ‘먼데이 서울’

 

Q.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룰루랄라의 첫 기획 공연이었군요?

네, 단발성으로 끝나는 기획이었지만 당시 공연이 너무 좋았어요. 그때 공연 라인업이 씨 없는 수박 김대중, 회기동 단편선, 이랑, 9와 숫자들 그리고 당시에는 노래도 하던 만화가 앙꼬씨였어요. 룰루랄라에서 진행하는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정말, 정말 많이 왔어요.

 

Q. 지금 들어도 정말 훌륭한 라입업이에요. 홍대신에서 음악을 좀 들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만한 뮤지션들이 이미 그때 모였었군요.

지금 한다고 하면 사실 페스티벌급 아닐까요. 모두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명하던 때는 아니었지만요.

Q. 당시 공연은 단발성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럼 룰루랄라의 첫 번째 정기 기획 공연은 뭐였나요?

첫 공연 이후에 기획공연을 한 번 더 했는데 그건 블루스 공연이었어요. 김대중, CR태규 그리고 하헌진이 함께 했습니다. 당시에는 룰루랄라에 공연을 한만한 장비가 전혀 없었거든요. 첫 번째 기획 공연 때는 두리반을 포함 여기저기에서 장비를 다 날라온 거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두 번 할 수는 없어서 이 블루스 공연은 마이크도 앰프도 없이, 말 그대로 언플러그드(Unplugged)로 진행을 했죠. 그렇게 몇 번 공연을 하니까 대중씨가 어느 날 그런 얘기를 했어요.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가는 것처럼 자기도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을 하고 싶다고요. 영업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일주일에 한 번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고 한 달에 한 번씩 기획을 해서 공연을 해보자고 조율을 했죠. 혼자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단편선과 돌아가며 각각 격 달로 해보자고 시작하게 된 게 룰루랄라의 기획 공연 ‘먼데이 서울’입니다. 그게 2011년의 일이에요.

Q. ‘먼데이 서울’은 정말 꾸준히 오래 해오신 것 같아요.

일정 기간을 지키며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건 아니지만, 공연이 잡히면 꾸준히 만들어 왔어요. 중간중간 다른 사람이 기획을 할 때는 ‘먼데이 서울 호회’라는 타이틀로 진행을 했죠. 먼데이 서울이라는 이름이 ‘선데이 서울’이라는 잡지 이름을 빌려 만든 건데 정기 간행물이 정식으로 발행하는 것 외에 내는 것을 호회라고 하잖아요. 거기서 착안한 이름이에요. 나중에는 음악 공연이 아닌 공연을 호회로 하고 음악 공연은 다 먼데이 서울로 넣게 되었고요. 지금까지 숫자를 매긴 것이 총 165회입니다. 호회로 진행한 공연이 꽤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많아요.

 

Q. 정말 많이 하셨네요. 먼데이 서울 외에도 공연이 여럿 있었고요. 혹시 그 많고 많은 공연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으세요?

제 입장에서야 모든 공연이 늘 즐거웠죠. 지금 하나 생각나는 걸 꼽자면 위댄스의 공연이요. 위댄스는 룰루랄라에서 공연을 꽤 여러 번 했는데 단 한 번도 같은 공연이 없었어요. 악기든 장비든 연출이든, 매번 새로운 콘셉트 만들어 왔죠. 한 번은 ‘그림자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제목의 그림자 공연을 했어요. 무대 앞에 하얀 천을 쳐놓고 멤버들은 그 뒤에서 역광으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공연이었죠.  관객들은 천을 통해 희미하게 비춰지는 두 사람의 실루엣과 그림자를 보며 즐기는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심지어 천을 청테이프 같은 걸로 천장에 고정해 뒀었는데 누가 건드린 것도 아닌데 꼭 떨어져야 하는 타이밍에 맞춰 뚝 떨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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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아티스트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도 있으신가요?

룰루랄라가 공연을 쭉 진행하게 된 계기 자체를 김대중과 단편선이 마련해 줬기 때문에 사실 룰루랄라를 두 사람이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나중에는 삼군도 기획에 한동안 참여를 했었고요. 세 사람이 다들 친한 사람이긴 하지만 각자가 가진 결이나 교우관계가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며 기획 공연을 할 때가 가장 풍요로웠어요. 단편선은 당시 자립음악생산조합 쪽 위주로, 삼군은 그가 자주 공연하던 빵 등에서 알게 된 음악가들을 그리고 김대중은 블루스 계열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기획을 해서 라인업이 다채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아는 음악가가 없었잖아요. 이런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되어 이제는 직접 공연을 기획할 수 있게 되었고요. 이 셋은 저에게 상징적인 인물이에요.

 

#.3 30일, 45일, 아니 52일간의 인디 여행.

 

Q. 지금 한잔의 룰루랄라 이야기를 하면서 이 내용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아주 특별한 ‘10주년 기념 공연’을 하셨죠?

네, 이제는 작년이 된 2018년이 룰루랄라가 만 10년된 해였습니다. 정작 10주년이라고 날짜를 딱 정해놓고 한 건 아니었어요. 실제 오픈은 여름이었으니까요. 사실 룰루랄라가 곧 없어져요. 해가 가기 전에 10주년도 기념할 겸, 룰루랄라가 없어지기 전에 쫑파티 느낌으로 미친 짓을 한번 해보자 싶어 기획하게 된 공연입니다.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팀씩 매일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음악가 분들께 메세지를 보냈어요.

 

룰루랄라가 올해 십 년인데 내년이면 없어지게 되어서 이런 공연을 해보려고 하는데 같이 해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정말 모두가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해서 11월 한 달 하려던 공연을 12월 말까지 하게 됐어요. 정말 많은 팀들의 일정을 조율해 맞춰야 했기에 미리 계획을 다 세우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원래는 ‘30일간의 인디여행’이었고요, 중간에 45일로 수정을 했죠. 그 정도면 얼추 되겠지 생각을 했거든요. 공연을 진행하던 중간에도 함께 하고 싶다며 연락 주신 분들이 계셔서, 실제로는 52일간 지속했습니다. 공연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한 기억입니다.

 

Q. 평소에 선곡은 직접 하시나요?

제가 있는 시간에는 제가, 스탭들이 일하는 시간에는 스탭들이 자유롭게 선곡합니다.

 

Q. 룰루랄라 만의 선곡 원칙이 있다면?

제가 듣고 싶은 것, 제가 좋아하는 것이요. 룰루랄라에 드나드는 음악가 들의 신보가 나오면 일단 틀어서 들어보는 편이에요. 소개하는 의미도 있고, 저도 궁금하니까 들어보고 싶어서요. 음악가들이 신보를 발매하기 전에 마스터링 작업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발매 전 음반을 여기에 가져와서 들어보는 경우가 꽤 있어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경우도 탱탱볼 발매 전에 틀어 놓고선 그때 짜놓은 안무를 맞춰 보기도 했었죠. 김사월씨나 다른 음악가들도, 음반을 정식으로 찍기 전에 여기서 들어봐야 안심이 되는지 많이들 가져오세요.

Q. 그렇게 마스터 앨범을 가져와서 틀어본다는 건 씨디 플레이어가 있다는 거네요?

네, 예전에는 음악을 씨디로만 틀었어요. 신청곡이 들어오면 씨디를 찾아 틀어주곤 했죠. 사실 혼자 일을 할 때 손이 너무 바쁜데 신청곡이 들어오면 핑계도 그거였어요. ‘씨디가 있으면 틀어드릴게요’ 하고 (웃음)

 

Q. 씨디를 직접 트는 방식에서 디지털 음원을 트는 방식으로의 변화는 언제 있었던 건가요?

지금도 여전히 씨디로 틀기도 하는데요, 역시 디지털 음원 사이트를 사용하게 되면서죠. 이제는 누구의 신보가 나왔다거나 누가 좋다더라 하면 바로 검색해서 들어볼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음반 가게에 가서 누구 앨범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면 찾아다녀야 했는데요.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다 들어볼 수 있으니까, 좋은 걸까요? 좋은 거겠죠.

 

[레토]라는 영화 아시나요? 구소련 시절 록의 선구자로 불렸던 빅토르 최의 실화를 담은 영화인데요, 저도 아직 영화는 못 봤지만 이 영화가 빅토르 최의 음악을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서 음악을 찾아봤어요. 아쉽게도 음원사이트엔 아직 없고 영상 사이트에 업로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 중에 음악 하나가 너무 좋아 귀에 들어오길래 찾아봤더니 러시아 밴드였어요, Short paris라고. 러시아 밴드인데 영어 이름이고 프랑스 지명이 들어간(웃음) 생전 들을 일 없을 줄 알았던 러시아 밴드 음악을 들어보게 된 거죠.

이 팀이 전자음악이 섞여있는 락밴드의 느낌인데 공연 영상을 보니까 춤 추는 게 약간 위댄스 느낌도 나고, 리듬을 확확 바꾸는 게 단편선과 선원들 생각도 나고, 키라라 생각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Q. 플레이리스트가 바뀌는 주기는 따로 있나요?
사실 룰루랄라에는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없다고 봐야해요. 즉흥적으로 그때 그때 틀고 싶은 곡을 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변경 주기도 따로 없고요. 음악을 틀어 놨다가도 듣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바꾸기도 하고요.

Q. 이 음반만큼은 플레이리스트에서 뺄 수 없다. 한잔의 룰루랄라가 믿고 플레이하는 음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희 플레이리스트는 정말 즉흥적이에요. 그 때에 꽂혀있는 음악 위주로 자주 바뀌기 때문에 항상 선곡하는 스테디셀러가 있다기 보다 그 당시 발매된 음악가들 신보 위주로 많이 틉니다. 최근에는  장명선의 정규 앨범 [이르고 무의미한 고백], 동양고주파의 EP [틈], 애리의 EP [SEEDS], 김사월의 정규 [로맨스] 그리고 키라라의 정규 [Sarah]를 많이 틀고 있어요.

 

#.4 ‘지금’을 살아내는 음악가들의 흐름과 함께 하고 싶다면.

 

Q. 한잔의 룰루랄라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전 사실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찾는 공간이 되길 바랐던 적은 없어요. 사람들에게 이곳이 늘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편히 들러 맥주를 한 잔 한다든지, 집에서 작업이 잘 안 될 때 노트북을 들고 나와 작업을 하는 등 그렇게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곳이요. 홍대라는 위치의 특성인지 점점 그런 공간으로 남아있기는 힘들게 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그렇게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단골 분들이 많았으면 해요. 이곳에서 공연을 보는 것 마저도 특별한 일이라기 보다 우리 일상의 평범한 일이 될 수 있도록요. 룰루랄라에 남은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 기간 동안이라도 그렇게 편하게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Q. ’한잔의 룰루랄라의 플레이리스트는 OOO이다. OOO할 때 들어 보세요’

나이가 들면 더이상 새로운 곡을 찾아 듣지 않게 된다고 하죠. 물론 옛날 곡 중에서도 훌륭한 곡이 아주 많고요. 룰루랄라도 초기에는 올드팝을 위주로 음악을 틀던 곳이었어요. 그렇지만 동시대 음악가의 노래를 듣는 것은 아주 다른 경험이에요.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요즘 친구들의 생각이나 감성같은 것을 접해보고 싶을 때 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있고, 뭐를 좋아하고, 어떤 리듬에 그렇게 신나 하는지를 알고 싶을 때 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IP PLAYLIST익숙한 음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소리를 찾고 싶을 때, 룰루랄라의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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