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소란
대전 봉명동의 LP 바 ‘소란’은 흔히 떠올리는 복고풍 감성의 공간과는 결이 다르다. 외관은 철제 소재로 미니멀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가구와 은은한 조명, 인센스의 잔향이 코끝에 닿는다. 음악은 재즈부터 알앤비, 페기구에서 이소라까지 폭넓다. 신청곡도 받지만, 공간에 어울리는 선을 지킨다. 라붐의 OST ‘Reality’가 흘러나올 때면, 이곳에 앉아 있는 이유가 선명해진다.
소란은 특별한 공간을 만났을 때 시공간이 바뀌고 마음이 일렁이는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바깥의 소음을 잠시 잊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LP 바 소란을 소개한다.
INTERVIEW 소란
Q. '소란'이란 단어는 ‘단지 시끄럽다’라는 의미보다는 ‘특별한 공간을 만났을 때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감정의 소요’ 같은 걸 표현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상호에 담긴 뜻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단지 시끄럽다기보다 이 공간을 만났을 때 일렁이는 감정의 소요를 표현했습니다.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Q. 대전의 힙플레이스, 음악 맛집으로 사랑받는 소란입니다. 운영한 지 얼마나 되셨는지,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운영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 순간입니다. 소란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지니뮤직에 소개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뿌듯하고 감사드립니다.



Q. 철제로 된 외관의 느낌과 대비되게 안으로 들어오면, 인센스 향기, 잔잔한 조명, 빼곡한 LP판, 나무로 된 가구들이 따듯한 느낌을 줘요. 거기에 빈티지한 스케치의 메뉴판, 곳곳에 자리한 그림들이 소란만의 독특한 개성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제가 추구하는 콘셉트는 뉴트로, 빈티지입니다. 그래서 외관의 느낌과 내부를 대비되게끔, 내부는 빈티지하고 외부는 트렌디함을 섞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빈티지를 좋아해서 메뉴판이나 그림들을 직접 그려서 꾸며놓곤 합니다. 앞으로 더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도록 공간을 꾸며나갈 생각입니다.

Q. 알앤비, 네오 소울, 힙합, 재즈를 비롯해 ‘페기구’, ‘마츠다 세이코’, ‘혁오’, 거기에 ‘이소라’까지 넘나드는 소란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처음에는 재즈, 밴드 음악으로 채워나가다가 손님들이 신청해 주시면서 더 많은 노래들을 접하고 저도 빠져들게 되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곡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너무 빠른 비트의 노래나 요즘 가요들은 미리 듣고 공간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아쉽지만, 신청곡에서 제외하기도 합니다.
Q. 가장 ‘소란다운’ 곡 하나만 꼽는다면요?
영화 ‘라붐’의 OST 수록곡입니다. 청춘의 순수함과 사랑에 빠진 순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노래로,
Met you by surprise,
우연히 당신을 만났어요
I didn't realize
그때는 몰랐죠
That my life would change forever
내 삶이 영원히 달라질 거란 걸
Saw you standing there
그곳에 서 있는 당신을 보고도
I didn't know I'd care
내가 이렇게 마음 쓰게 될 줄 몰랐어요
There was something special in the air
하지만 그 순간, 특별한 기운이 감돌았어요
위 가사에서 ‘당신’을 소란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선정했습니다.

Q. 메뉴판의 그림은 누가 그리시는 거예요? 메뉴판의 그림 하나하나, ‘레몬 보이’ 같은 칵테일 이름마저 소란 만의 감성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려보다가 한계를 느끼고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제 생각을 너무 잘 읽고 표현해 줘서 이제는 거의 전담으로 맡아서 해 주고 있습니다. ‘레몬 보이’는 주로 레몬과 럼이 들어가는 상큼하고 달달한 레모네이드 같은 칵테일인데, 이름을 고민하던 중 Cavetown 의 노래 Lemon Boy가 흘러나와 바로 접목시켰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밴드 green day의 이름을 따서 만든 칵테일도 있습니다.



Q. 소란,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소란은 LP바 이자, 칵테일 바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그니처 칵테일들과 LP로 플레이되는 음악을 마음껏 즐겨주세요. 신청곡도 받고 있어서 원하는 노래를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Q. 디제잉 셋도 이뤄지죠. 그밖에 기획된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처음에 취미 겸 서울에 ‘뉴믹스 스튜디오’라는 곳에서 디제잉을 배우다가 앤디제이 강사님께서 제가 LP 바 를 한다는 걸 알게 되시고 선뜻 제안을 주셔서 정기적으로 디제잉 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Q. 굿즈가 귀엽습니다. 특히, 일러스트가 레코드 꽃이에요. 레코드판을 꽃술로 표현한 게 독특합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요.
직원 팀복으로 만들게 된 건데, 사실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동그라미만 계속 그리다 보니 꽃처럼 보여서 얻어걸린 굿즈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Q. 소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소란은 이어폰이다.’,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나만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처럼 소란에 오면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펼쳐진다.

Q. 마지막으로, 소란은 어떤 공간으로 남았으면 하세요?
행복한 하루 중의 하나인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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