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브레이크 사일런스
성수동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낡은 공업지대의 흔적과 새롭게 쌓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구두공장, 자동차 공업소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거리. 그 풍경 안에서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과거 예술가들이 폐공장과 창고를 개조해 만든 로프트 스타일을 성수만의 정서로 풀어냈다. 장르를 앞세우기보단 분위기와 결에 맞춰 선별된 음악은 ‘Urban Groove’라는 그들만의 이름으로 플레이되며 시간대에 따라 조절되는 EQ는 공간의 감도를 높인다. 시그니처 칵테일 ‘Ocean’s Blonde’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오션(Frank Ocean)’에서 영감을 받았다. 연두빛 미도리와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낮엔 나른한 햇살이 통창을 통과해 소파에 닿고, 밤이 되면 어두운 조명과 붉은빛이 짙은 색채를 더한다.
INTERVIEW 브레이크 사일런스

Q. 성수동은 지금은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핫플레이스이지만 과거엔 구두공방, 자동차 공업소, 가죽 공장 등 다양한 공장들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곳이었죠.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그런 흔적이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 2층에 위치합니다. 이곳을 처음 보고 어떤 그림을 구상하셨는지 궁금하고, 성수동을 택한 이유도 여쭤보고 싶어요.
예술가들이 폐공장, 창고를 개조해 거주지로 사용하던Loft를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공업 시설과 문화예술이 혼재된 성수동만큼 이에 적합한 지역은 없었어요. 지금의 위치는 사람이 붐비는 중심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본래 성수가 지닌 매력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3층의 구두공장과 주변의 자동차 공업소 등, 공장단지 특유의 거친 분위기가 있어요. 더해서 통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이 삭막한 분위기를 중화 시켜주기도 했고요.

Q. 음악, 술, 패션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에요. 직접 셀렉트한 빈티지 의류와 핸드메이드 커스텀 제품들이 공간에 더해지면서 브레이크 사일런스만의 독특한 무드가 형성되는데요. 이와 관련한 설명을 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어떤 곳인지.
영세한 예술가들이 지내던 거주 공간 형식인 loft는 영감이 흐르는 작업실이자 휴식처였습니다. 저희는 이를 성수가 지닌 문화적 맥락에 맞게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음악과 술, 그리고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여러 피스가 뒤섞여 시너지를 이루길 원했습니다. 다만 거창한 예술 공간보단, 습작이 쌓여있는 친근한 작업실을 상상했습니다.
Q. 공간에서 음악이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사일런스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만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도 흥미로워요. 큐레이션의 기준이 있다면 어떤 건지, 사운드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여쭤볼게요.
브레이크 사일런스가 추구하는 음악을 저희는 Urban Groove Music이라 속칭합니다. 그루브가 강조되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사운드.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장르적 제한을 두기보단 음악의 무드와 이미지에 보다 초점을 두어 구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이 범주에 해당하는 음악 중 주제에 맞는 곡을 재선별하여 구성합니다. 해외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의 음악들이 주로 선정되는 것 같네요. 사운드 설비는 공간의 무드와 음악이 서로 간섭이 없도록 하는것이 중요했습니다. 단순한 BGM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함께 호흡하는 사운드를 구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LP 진열장, 식물, 소파, 카펫 등으로 전체 공간이 울리지 않도록 사운드 분산에도 신경 썼고요. EQ 역시 음악 장르와 시간대에 따라 적절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조정합니다.


Q. 바텐더의 손길로 완성된 시그니처 칵테일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사일런스만의 개성을 담아낸 대표적인 메뉴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Ocean's Blonde"는 프랭크 오션의 앨범 'Blond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시그니처 칵테일입니다. 앨범 커버의 초록색 머리에서 착안해 칵테일의 색감을 맞추었어요. 미도리, 버터 스카치, 말리부 럼, 파인애플주스, 사워 믹스를 섞어 도수는 낮지만, 다채로운 맛이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 입구부터 공간 곳곳에 배치된 아트워크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적당히 어두운 조도, 다양한 개성의 조명, 그리고 플랜테리어까지. 이런 디테일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두 개의 키워드를 가장 염두에 뒀습니다. 다채롭되 화려하지 않고 세련되지만, 너무 정제되지 않은 그 중간 지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Q. 음악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공간이라는 걸 디제잉 부스와 드럼을 보며 느낄 수 있었어요. 라이브 공연이나 특별한 음악 이벤트도 열리나요?
24년도까지 밴드 음악과 힙합, 현대 무용 등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방면의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현재 음악 공연은 예정된 바가 없지만, 거창한 이벤트 대신 데일리한 디제잉 세션을 준비 중이며 매장 내부에서 진행될 간단한 전시 역시 기획 중입니다.

Q. 낮과 밤의 온도가 확연히 다를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사일런스의 낮과 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브레이크 사일런스의 낮은 나른하고 편안합니다. 내부 벽면이 흰색인 만큼 조금의 채광으로도 밝은 내부가 유지되고,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소파에 닿아 아늑함마저 듭니다. 이에 맞게 음악도 저녁에 비해 조금은 캐주얼한 음악으로 재생됩니다. 밤 시간대에는 내부 조명에 의해 어두운 조도가 유지됩니다. 조명의 붉은 빛으로 조금은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음악 역시 이에 맞춰 베이스가 강조된 강렬한 음악이 흐릅니다.
Q.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공간이자 많은 것들을 포괄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공간,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지.
브레이크 사일런스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즐길 거리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브레이크 사일런스는 다채롭지만 명확한 색을 지닌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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