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음악이 첫 번째가 되는 공간, 리스닝 바 〈SATZ〉
한남동 리스닝 바 SATZ는 20년 차 디제이CRAB의 인생 2악장을 알리는 이름이자, 사운드에 대한 그의 섬세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시대지만, 정작 좋은 사운드 환경에서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많다는 자각으로 시작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음향 기기와 시스템, 천장과 벽면의 설계, 자리 배치까지 세심하게 디자인해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하려는 흔적을 느낄 수 있다. SATZ에서는 음악이 배경이 아닌 주인공이 된다.
INTERVIEW SATZ

Q. 반갑습니다. 지니뮤직 구독자 여러분에게 인사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남동에서 리스닝 바 SATZ를 운영하고 있는 DJ CRAB입니다. SATZ는 “Are You Listening?”이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지만 정작 좋은 사운드 환경에서 집중해서 음악을 접해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음악을 배경, 인테리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음악이 중심에 있고 첫 번째가 되는 그런 공간이요.
Q. 이전에는 ‘통로’라는 바를 운영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SATZ의 탄생 배경과 상호에 담긴 뜻도 궁금합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이태원에서 ‘통로’라는 뮤직바를 운영했습니다. ‘SATZ(자츠)’는 독일어로 다양한 의미를 가졌는데, 그중 클래식 음악 용어로 하나의 독립적인 부분을 뜻하는 “악장”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의 2악장이라는 생각으로 SATZ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죠.
Q. 리스닝 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리스닝 바라는 게 어떤 건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리스닝 바의 개념은 1950-70년대의 일본 재즈 킷사텐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개인이 고급 오디오 장비를 갖추기 힘들었던 시절, 킷사텐에서LP를 들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도쿄, 뉴욕, 런던 등지에서 많은 리스닝 바가 생겨나고 있어요. 현대적인 리스닝 바의 개념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공간이 아닌 큐레이션 된 음악과 고품질 사운드를 경험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고, SATZ역시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Q. 최상의 사운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셨다고요.
SATZ는 단순한 음향 체험을 넘어, 사운드의 본질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천장에는 흡음재를 설치해 불필요한 반사를 최소화했고, 벽면은 단차를 두어 음향 디퓨저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사운드시스템은 소스(노래)에서 믹서, 스피커까지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되어 아날로그 변환 없이 디지털 신호로 전달하기 때문에 스피커 제조사가 의도한 사운드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25년 역사의 독일 ADAM AUDIO의 플래그십 모델인 S3V입니다. 청취자와의 거리가 2m에서 4m 사이일 때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죠. 이를 고려해 바 좌석과 테이블 배치도 세심하게 조정했습니다.
Q. DJ가 오셔서 플레이를 하기도 하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L.A.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Pete라는 친구가 있는데 John K의 기타리스트로 블루스퀘어 공연을 위해 한국에 내한했습니다. 마침 SATZ 오픈일과 일정이 겹쳐 오프닝 파티에서 DJing을 해주었습니다. John K도 방문해 사운드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Q.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음향을 신경 쓴 곳 중에 사장님이 음악 마니아라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을 원하는 시스템과 음량으로 듣고 싶어서 출발한 경우들을 종종 봐요. SATZ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SATZ는 청취자에게 좋은 사운드 환경에서 집중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의 본질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제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제가 만족스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Q. 사장님은 경력 20년의 현역 DJ입니다. 사장님의 인생 앨범이 궁금합니다.
2005년에 DJ를 시작하였으니 딱 20년이 되었네요.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가네요.
너무나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고, 좋은 앨범이 많아서 하나를 고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의 앨범을 정해야 한다면 ”Roy Ayers - Virgin Ubiquity : Unreleased Recording 1976-1981”입니다. 다들 그런 노래 하나쯤 있지 않나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이, 오래된일 이지만 마치 어제 처럼 너무 생생하게 감정과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요. 저한테는 ‘Mystic Voyage’가 그런 노래입니다.
Q. SATZ를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주류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음악, 술, 분위기 모든 것이 갖춰지고 그 밸런스가 좋아야 나이트 컬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음에 드는 주류를 먼저 고르고 음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음악감상에 좋은 자리는 바 좌석과 바 뒤쪽에 있는 테이블입니다. 오셔서 이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SATZ는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음악과 술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일회성이 아닌 진정성 있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해 주고, 욕심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과 같이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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