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건축을 주제로한 카페 겸 바, 남대문시장의 <건축다방>
600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남대문시장, 하루 방문객 30 만명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이자 1만여 점포 상인들의 삶의 터전인 남대문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이 특별한 명소에 위치한 오늘의 공간은 건축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카페 겸 바 <건축다방>이다. 단순히 커피와 술을 마시는 곳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곳은 서울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남대문시장의 지리적 위치 안에서 다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건축과 도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건축을 몰라도 좋고, 남대문시장이 처음이어도 좋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사람 냄새 가득한 남대문시장의 매력에 빠지고, 건축이라는 키워드와 조금은 가까워지게 될 테니까.
Q. 안녕하세요,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남대문시장에서 카페와 바를 운영하는 건축다방 김지수입니다. 올해 개업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공연과 건축관련 강의를 진행해 오며 '건축'이라는 주제로 커피와 술과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Q. 건축다방,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말 그대로 남대문시장의 분위기를 가득 담은 '다방'이라는 카테고리에 '건축'이라는 주제를 한 꼬집 담았습니다.
Q.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이 공간을 한 마디로 정의하신다면 어떤 공간이라고 표현하시겠어요?
야근과 고민에 지친 건축가들이 잠시 머리 식히려 찾을 법한 공간
Q. 건축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간으로 알고 있어요. 건축인들이 의기투합해 이런 형태의 공간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말씀하신 대로 함께 운영하는 분들이 모두 건축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공간을 꾸미고, 분위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지금의 건축다방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건축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은 공감하실 텐데 내가 만든 공간에서 뜻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뜻이 비슷한'에서 그 ‘뜻’은 아주 넓은 의미이지만요.
Q. 남대문시장에 건축다방을 차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도 여쭤볼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사대문 안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남대문시장이야말로 좋은 공간의 카페 & 바가 자리 잡으면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고요, 운 좋게도 마음씨가 좋은 건물주분을 만났다는 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Q. 곳곳에 걸린 건축과 관련한 사진들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건축 매거진SPACE에 올린 ‘건축학도’가 지원 조건인 채용 공고도 흥미로웠어요. 이곳에서 일하면서 건축에 대해서 많은 걸 얻어갈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곳곳에 걸린 건축과 관련된 사진들은 모두 저희 건축다방을 운영하는 분들과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들이에요. 동대문 DDP 를 비롯해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만 건축다방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세운 만큼 장소 안에서의 건축 사진들은 저희가 잘 알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연장선상으로 건축다방을 가면 건축과 관련된 사람들이 '항상' 있다는 느낌이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건축다방을 지키고 가꿔주는 분들 역시 건축일을 하거나,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건축을 전공으로 한 분들이면 저희도, 일하시는 분도, 오시는 분도 모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많은 걸 얻어간다기보다 건축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느낌'은 충분히 공감하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Q. 건축다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메뉴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곳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커피는 과테말라 커피입니다. 여의도에 있는 유명 카페를 직접 찾아가 로스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납품을 받기 시작하면서 저희 건축다방만의 커피 맛을 낼 수 있도록 수없이 공부하고 연구했습니다.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남대문시장의 가성비와 건축다방만의 멋을 녹이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한 커피 메뉴들이 있습니다. 믹스커피와 프리마 베이스로 만든 건축다방 시그니쳐 커피와 피넛버터 커피 등이 있습니다. 술과 안주도 남대문시장을 기반하여 생각해 낸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건축하는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드실 수 있는 건축다방만의 폭탄주 메뉴도 있습니다(웃음). 소주와 생맥주부터 해외 다양한 맥주와 양주들, 와인, 하이볼까지… 건축다방에는 없는 술이 없는데, 팔지 않는 것이 없는 남대문시장의 콘셉트와 가리는 것이 없는 건축가의 느낌을 적절히 섞어 메뉴에 드러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안주들도 오뎅탕부터 시작해서 골뱅이, 나초 피자, 트러플 짜파게티, 오지 치즈 후라이 순살크리스피 치킨 등 다양한 연령별로 즐기실 수 있게, 다양한 술과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는 건축일을 하면서 F & B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식당들을 여러 개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을 잘 이용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끝으로 건축다방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입니다. 이것저것 가릴 거 없이 느끼는 대로 떠들고 마시고 먹는 것!
Q. 건축과 관련된 강의, 음악 공연 등의 이벤트도 열리고 있죠, 어떤 콘셉트로 진행되는지 궁금하고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재미있는 기획이 있다면 알고 싶어요.
우선 두 가지 카테고리로 운영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월간 건축다방’으로 매달 진행하는 연주를 기반으로 한 공연이고요, 두 번째는 ‘건축 반상회’라는 건축과 관련된 강의와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어요. 운영하는 사람이 네 명이다 보니 두 명씩 나뉘어 각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월간 건축다방’은 누에보 앙상블이라는 유명한 재즈 앙상블팀에서 ‘월간 건축다방’ 1,2회를 맡아주셨고 11월 30일에는 스페이스카우보이와 함께 DJ 파티도 진행하였는데요, 그 외에도 힙합공연도 기획 중이고 보컬도 섭외하고 있습니다. 건축반상회에서는 우선 여러 건축가들을 섭외해서 강의를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아무래도 처음엔 건축과 관련된 강의를 재밌고 유익하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쉽으로 운영하여 강의와 더불어 건축다방을 이용하시는 데에 혜택을 보실 수 있게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Q. 공간에서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건축인들에게 여쭤보고 싶고, 인생 앨범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공간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특히나 건축다방과 관련된 시점에서 말씀 드리자면 F & B 시장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는 감성적인 의미와 더불어 기능적인 역할도 확실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옆 테이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적절히 차단되는 역할도 있고, 단체 손님들의 소음을 적절히 리듬감 있게 바꿔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음악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너무 올드하지 않아야 하고, 너무 시끄럽지 않되 조용하지 않아야 하고, 연령대에 맞춘 음악이어야 하는 등 현장에서 살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연장선상으로 저의 인생 앨범도 식당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앨범을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데 Polo&Pan의 Caravelle 라는 앨범입니다.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Polo & Pan ' 음악은 항상 식당을 활기 있게 만들어 줍니다. 너무 펑키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는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불어의 노랫소리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고요. Caravelle이라는 앨범만 1,000회는 넘게 틀었을 거예요.
Q. 건축다방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나요?
건축다방은 그야말로 부담 없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어요.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카페들이 존재합니다만 몇백만원 짜리 의자에 수천만원 짜리 테이블에 건축가가 지녀야 할 낭만과 교양을 표현한 카페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건축다방은 그 이면의 소위 말하는 "마감에 찌든 건축가의 낭만"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더불어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두 손 가득 사고 지나가시는 할머니들도 만날 수 있고, 장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잠시 들러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고, 알파문구에 모형 재료 사러 왔다가 잠시 들러 폭탄주 한 잔 마시고 가는 건축학도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고, 야근에 지친 건축가들이 편하게 와서 드라이한 와인과 싱글몰트 위스키 한 두 잔 먹고 갈 수 있는 곳이자, 퇴근하고 회현역 5번출구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생맥주 두어 잔 들이킬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축다방을 운영하는 저희 네 명이 사이좋게 앞으로도 건축다방에 모여 건축 얘기도 하고, 살아가는 얘기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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