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재즈프레소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재즈 바는 단순히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넘어, 낭만을 즐기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재정의되고 있다. 혼자서 음악에 몰입하고 싶거나 연인이나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재즈 바는 좋은 선택지가 된다. 오늘 소개할 공간 역시 그렇다. 부산 남천동에 위치한 레코드 바 겸 라이브 클럽 재즈프레소는 수천 장의 LP로 재즈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재즈 뮤지션들의 생생한 라이브도 매주 열린다. 거기에 현역 DJ인 사장님의 섬세하고 편안한 선곡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재즈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남천동 재즈 레코드 바 & 라이브 클럽 재즈프레소 입니다.

Q. 재즈프레소, 재즈와 에스프레소의 합성어인 듯한데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평소 DJ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저의 DJ 활동명이기도 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두 취미인 재즈와 커피를 합쳐서 만들었고요, 재즈를 에스프레소처럼 추출해 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Q. 이곳을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신다면요?

Make Jazz Great Again.

Q.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명대사 “느그 서장님 남천동 살제?”로 유명한 남천동이잖아요. 이 동네에 이런 재즈 바를 차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영화 대사에 나오는 그 남천동 맞아요. 특히, 타지에서 오시는 손님분들이 많이 여쭤보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저희 가게의 콘셉트와 잘 맞는 곳을 찾다가 남천동에 바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접근성이 좋은 위치보단 한 골목 안쪽에 사람들이 찾아서 올 수 있는 곳으로요. 그리고 찾아오셨을 때 잘 찾아왔다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Q. 부부가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곳에 있는 수많은 LP와 카세트테이프도 직접 모은 소장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장르로 몇 장 정도인지 궁금하고 옛날식 텔레비전과 풍금이 있는 레트로한 인테리어 콘셉트도 흥미롭습니다.

저희 부부가 공동대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음악과 섭외를, 와이프는 전반적인 운영과 주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LP 같은 경우는 제가 성인이 되면서 10년 넘게 한 장 한 장 모아오고 있습니다. 록, 가요도 일부 있고 대부분이 재즈와 소울 장르인데 대략 1,500장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세트테이프 같은 경우는 젊은 시절 레코드 숍을 운영했던 장인어른께서 가게 오픈 때 선물로 기증해 주셨습니다. 옛날 텔레비전 인테리어는 여사장님의 아이디어입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해서 가게를 오픈하면 꼭 하고 싶었던 콘셉트예요. 영화 '첨밀밀' 마지막 장면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TV 판매점 앞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을 모티브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평소 레트로한 분위기를 좋아했던지라 가게 인테리어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손님들의 후기를 보면 음향과 관련한 호평도 많아요. 음향에 신경 쓴 부분이나 매장 선곡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여쭤볼게요.

음향에서 가장 고민한 것은 ‘레코드에 담겨 있는 음악을 어떻게 하면 현장감 있게 잘 구현해 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보다도 따듯하고 현장감 있는 소리를 좋아해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어요. 부산과 서울 곳곳을 찾아다니고 직접 들어보면서 음향 장비를 선택했고, 지금의 음향 세팅이 자연스럽게 구비됐습니다. 매장 선곡은 그날그날 제가 좋아하는 곡을 선정해서 틀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마음에 들어 하실 때, 지금 재생 중인 앨범과 비슷한 악기 구성이나 장르의 음반을 선곡해 드리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음반에 한해서 신청곡을 틀어드리고 있습니다. 재즈에 쉽게 다가가기 위한 선곡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오시는 손님에 맞게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선곡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음악과 함께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는 재즈프레소입니다. 조금 더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기본적으로 맥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오시는 손님들 개개인이 음악과 함께 즐기는 술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준비를 해두었는데요, 그래도 미국 남부의 음악인 재즈와 어울리는 미국 남부의 술 버번위스키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안주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손님들이 좋아해 주시는 구운 소시지와 감자, 올리브가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하이볼 음료와도 잘 어울리니 추천해 드립니다.

Q. 국내 유수의 재즈 뮤지션들의 라이브는 물론이고, 잼 데이, 재즈 토크쇼, 디제잉 등 다양한 음악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죠. 사장님이 혹시 재즈 음악과 관계가 있는 관계자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관계자로 보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데,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로 재즈 라이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연주자분들 사이에 입소문 타면서 지금의 라이브 공연 스케줄이 구성됐습니다. 저희의 재즈에 대한 진심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그 진심을 알고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는 연주자분들이 많아져서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디제잉은 제가 DJ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DJ분들도 많아졌고요, 토크쇼 같은 경우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분들께 직접 연락드리거나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섭외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기획된 특별한 이벤트나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도 많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내년 초에 재즈프레소의 1주년 시기에 맞춰 맥주 양조장과 콜라보를 기획 중입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재즈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작업과 굿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재즈프레소는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나요?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가봐야 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재즈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재즈를 잘 알려주는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부산이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위치한 만큼,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