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HOT PLACE 잊고 있던 취향을 상기시키는 영감의 공간 <앤드커피바>
공간은 주인을 닮는다. 그런 이유로 어떤 공간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앤드 커피 바는 신촌의 작은 카페 겸 소품샵으로 여기가 맞나 싶은 오래된 건물 3층에 간판도 없이 조용하게 그러나 그 어떤 곳보다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다. 신촌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동교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정육식당 건물,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잘 찾아온 거 맞으니 3층으로 올라가 보면 된다. 301호까지 왔다면 용기를 내 철문을 열어보기를 바란다. 뜻밖의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경험을 할 테니까.
INTERVIEW 앤드커피바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래된 건물 3층에서 간판 없이 올해로 4년 차 매우 사적인 취향을 담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NALOG NEVER DIES와 AND COFFEEBAR입니다.
Q. 앤드커피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A)NALOG=A, (N)EVER=N, (D)IES=D의 축약어임과 동시에 AND의 또, 그리고 라는 본연의 뜻에 담긴 ‘함께’라는 암묵적 약속의 따뜻함을 우리 공간에 머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커피와 술 그리고 좋은 음악과 함께요.
Q. 앤드커피바,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공간이라 할 수 있을까요?
잊고 있던 취향을 상기시키는 영감의 공간, 음악에 취해 생각을 덜어낼 수 있는 모두의 휴게소.
Q. 언제 시작되었나요? 처음의 이름은 ‘7236coffeebar’ 였던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창천동에 이런 곳이?”, ”정육점 건물에 커피 바와 소품가게가?” 이런 후기가 정말 많아요. 어쩌다 이 동네에, 이 건물 3층에 공간을 꾸리게 되는지도 궁금해요.
이 공간은 두 명의 사장이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했다가 막연하게 먼 훗날 꾸려보고 싶다던 카페와 소품숍을 덜컥 시작하게 된 공간입니다. 애초에 작업실로 찾았던 공간이기 때문에 상권이나 건물의 외관은 중요사항이 아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아날로그 네버 다이스’라는 이름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장이 예전에 메모장에 끄적여두었던 글의 제목이었고요. 커피 바의 처음 이름은 이곳의 지번 주소, 창천동 72-36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7236coffeebar 이었죠.
Q. 소품샵 ‘아날로그 네버 다이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신다면요?
아날로그 네버 다이스는 말 그대로 아날로그는 절대 죽지 않는다. 대단한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가끔 음이 튀는 턴테이블 위 엘피의 매력이라던가, 오래된 냄새가 시간을 짐작하게 하는 중고 책이라던가, 너무 완벽하지 않은 것들이 의외로 주는 감동들이요, (아마도 저희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공간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이 이름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우리는 신인 작가 및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신생 브랜드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그들의 제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습니다. 재방문하는 분들의 더 다양한 영감 거리를 위하여 6개월 단위로 브랜드들을 교체하고 있으며, 패션브랜드 및 작가와의 클래스 등의 팝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제품들은 경계를 짓지 않고 작은 소품부터 코스메틱, 패션 아이템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Q. 그야말로 사장님의 취향이 가득 담긴 멋진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인테리어 콘셉트랄까 어떻게 채워졌고 꾸며졌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막연했던 버킷리스트를 조금 이른 시기에 덜컥 시작한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할 때 키워드는 ‘우리답게’ 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음악, 영화, 책 등을 떠올리며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따라갔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페인트칠부터 가구, 조명, 식물 등 구석구석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멋진 공간으로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커피와 술, 그리고 간단한 디저트류를 파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더 자세히 자랑을 곁들인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원두의 소개나 술의 종류 같은 것들도 좋아요.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디저트로 프렌치 토스트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들의 의도처럼 즐거워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인데요, 프렌치토스트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곁들일 수 있는 토핑들이 함께 준비돼 있고요, 단골 손님들은 이제 시스템이 익숙하신지 두 가지 이상의 토핑들을 곁들어 나만의 프렌치토스트를 완성하시기도 합니다. 여러 조합을 통해 나만의 프렌치토스트를 즐겨보세요!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 콩포트 또는 베이컨과 계란 이렇게 말이죠. 저의 경우는 베이컨과 계란에 블루베리 콩포트를 같이 곁들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술은 비정기적으로 몇 가지를 선별해 조금씩 준비합니다. 얼마 전에는 남아공와인을 소개해드렸어요.
Q. 이곳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 주실 수 있으세요?
간판이 없고 문이 굳게 닫혀있어, 조금은 망설임이 앞설 수 있습니다. 언제나 편히 들러주세요, 음악에 집중하며 간단한 작업이나 독서를 즐겨보세요. 음악은 언제나 신중히 고르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듭니다. 혹시나 좋은 음악이 있었다면 앤드커피바 IG채널 계정에 플레이리스트를 게시하고 있으니 참고 해 주세요!
Q. 음악이 좋은 공간으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세요. 이곳의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시나요?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 사장님의 인생 앨범도 여쭤보고 싶어요.
출근 전 그날의 플레이리스트를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고 그날의 날씨 또는 분위기를 떠올리며 리스트업을 합니다. 더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도 찾아보고, 나라별 음원 순위를 들어보기도 하고요. 손님들에게 저의 음악취향을 공유하는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리스트를 꾸려나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플레이리스트 공유가 늦어질 때도 많아요. Chet baker의diane을 좋아합니다. 아침, 저녁,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 들어도 좋은 앨범이에요.
Q. 앤드커피바,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아날로그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들처럼 누군가에게 어느 날 뜻밖의 위로를 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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