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연랑 - 아이와 파도
호기심이 많은 아이와 그런 아이에게 서슴없이 다가오는 파도는 서로가 외계의 존재다. 그런 둘의 세계가 물장구 한 번으로 맞닿은 순간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그 신비롭다는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이 곡을 만들기 시작한 스물한 살의 초여름은 정말 더웠지만 덕분에 많은 여름을 쌓았다. 여름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건 내 세계가 온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아간다는 말 같아서, 찌든 더위에도 그 말을 떠올리면 버틸 수 있었다. 세상은 넓고, 넓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나아가는 그 길에 아이와 파도 같은 존재를 만나 서로의 세계에 대해 종일 떠들고 싶다. 내 세계를 비롯해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 하나가 나를 들뜨게 만든다.
얼마나 더 많은 여름을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모두가 자신의 여름을 잘 쌓고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Credit]
Composed by 산연랑
Arranged by 산연랑
Piano by 산연랑
Recorded by 산연랑 @earthsound
Mixed by 산연랑 @earthsound
Mastering by 산연랑 @earthsound
Artwork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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