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 <모던클로이스터>
“황홀해서 눈물이 날 정도”, “음악이 나를 휘어잡던 순간의 생생한 감동”, “영혼의 울림까지 온몸으로 듣고 왔다” 이 문장들은 오늘 소개할 모던클로이스터의 후기를 직접 찾아 일부를 옮긴 것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조대성 대표는 삶의 많은 시간을 음악에 천착해 온 LP 컬렉터이자 오디오 애호가 (audiophile),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음악가다. 20여 년 전부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상하며 오디오를 모았고 그 결과로 이 공간이 탄생하게 됐다. ‘클로이스터(cloister)’는 중세 시대 수도자들이 이용하는 주요한 당(堂)을 뜻한다. 현대인들이 누리는 클로이스터가 되기를 바라며 모던클로이스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건축의 설계부터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쏟은 남다른 정성의 결과물인 만큼 그 울림이 큰 감동을 주는 모던클로이스터. 음악이 온몸을 휘감는 축복 어린 음향의 세례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INTERVIEW <모던클로이스터>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모던클로이스터 대표 조대성입니다.
Q.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는 중세 유럽 수도원의 건축 양식을 한 뉴욕의 미술관이죠. ‘클로이스터(cloister)’는 종교건축이나 궁전에서 주요한 당(堂)이나 전사(殿舍)를 뜻하기도 하고요. ‘모던클로이스터’라는 이름에 담긴 뜻과 짓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요.
클로이스터가 중세 시대 수도자들에게만 주어진 비밀의 공간이며 쉼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천국의 공간이었던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마치 이 공간이 그런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클로이스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Q. 이 공간을 접하고 사장님은 어떤 분일까? LP 컬렉터일까, 음향 전문가일까? 종교인일까? 연주자는 아닐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던클로이스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사장님에 관해서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위 질문에 언급된 리스트들이 다 맞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LP를 모으기 시작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오디오 매니아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고, 15년 동안 성악, 지휘, 종교 음악, 바로크 음악 등을 중심으로 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모던클로이스터를 기획하고 운영하게 됐습니다. 그러니 LP컬렉터도 맞고, 오디오 파일 (audiophile)도 맞고, 종교인, 연주자, 지휘자 또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Q. 말씀을 듣고 보니 모던클로이스터는 사장님 삶의 집약체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이 공간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더군요. 그런데 ‘음악을 듣는다’라는 것이 이상적인 공간이면 더 좋을 것이고 나 혼자 듣는 것 보다는 향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듣는다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이 공간은 말씀하신 대로 제 인생의 집약체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이상적인 공간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고 나름대로 황금 비율의 공간을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 끝에 라이브 연주(고음악은 더더욱)도 그렇고, 재생되는 음악도 좋은 울림이 있을 때 감동의 깊이가 크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공간이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아닌, 대략의 층고는 8미터 전후, 크기는 60평 전후가 이상적이었고 자재는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목재, 철재, 유리 등이 적절하게 조화될 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공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결론 내린 이후 그 공간에 맞는 오디오 스피커들을 염두에 두고 그 크기와 공간에 가장 이상적인 그런 스피커들을 하나 하나씩 지난 20여년동안 모아왔습니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모아왔던 만여 장의 엘피와 오디오들 그리고 악기들을 염두에 둬서 이뤄진 공간이니 제 인생에 집약체라고 해도 되긴 하겠네요.
Q. 공간이 주는 느낌이 압도적입니다. 마치 유럽의 어떤 성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공간의 콘셉트 역시 상호와 이어지는 것일 텐데, 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소리의 좋은 울림을 위해서 이상적인 자재와 수준 높은 마감, 그리고 그것을 담백한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미적 능력과 실현 할 수 있는 시공 능력을 같이 갖춘 건축가와 함께하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Q. 하프시코드, 파이프 오르간 등 공연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악기는 물론, 하이엔드 음향 시스템을 갖춘 공간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던클로이스터이지만 그에 앞서 건축설계 또한 뒷받침 되어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별함인 것 같아요.
거의 2년 동안 다양한 건축가들을 만나봤고 결과적으로 양평에 ‘건축과 환경’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년동안 설계를 했고 또 1년 동안 시공 그래서 총 2년의 시간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Q. 이곳엔 사장님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보유한 LP만 해도 1만여 장 정도 되고, 신청곡도 받으시죠. 공간에 흐르는 음악에 대한 선곡은 어떻게 누가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방문해 주시는 한 분 한 분마다 좋은 경험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신청곡 중심으로 선곡하며 오시는 손님이 좋아하실만한 곡을 선택하거나 다이나믹을 고려해 클래식을 오래 틀었다면 재즈나 팝을 들려드리는 식으로 선곡하고 있습니다.
Q. 이토록 음악과 음향에 진심인 사장님의 인생을 바꿔준 인생 음반이 있다면요?
중학교 2학년 때 너무 사고 싶은 음반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때 엄마가 돈 없다고 해서 (웃음) 3년 동안 용돈으로 모은 우표책 한 권을 넘기고 산 음반이 아마 내 인생을 바꾼 음반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Asia 의 Alpha 그리고 Barclay James Harvest의 Gone to Earth입니다.
Q. 연주회도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관련한 소개와 앞으로 여기서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걸 계획하시는지?
모던클로이스터는 세 가지를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음악 감상실, 그리고 둘째는 모던클로이스터의 자체 기획, 음악회나 음감회입니다. 6월에 열리는 ‘초 여름밤의 꿈 지브리 씨네뮤직’이 저희 모던클로이스터 첫 번째 기획입니다. 셋째는 대관으로 각종 연주회나 모임 그리고 스몰 웨딩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모던클로이스터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어떤 곳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요?
DSC Musitorium 입니다 (Museum + Auditorium)
Q. 앞으로 모던클로이스터는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는지?
많은 분이 정말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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